내부 전시설계 시행자 입찰 착수…유품·기록물 70여점 전시 예정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평생을 빈민구제, 독립운동, 선교활동, 교육운동 등에 헌신한 오방 최흥종 선생 기념관이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11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양림동에 지난해 1월 착공한 오방 최흥종 기념관 내부 전시설계 시행자 입찰이 전날 시작됐다.
입찰을 마무리하면 내달부터 넉 달 동안 시설 공사를 진행해 오는 9월 정식 개관한다.
남구는 근현대사에서 광주와 양림동을 대표하는 최 선생의 헌신적 삶을 기리고 광주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양림동 108-2번지 테니스장 자리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다.
국비와 시비 1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451㎡ 규모로 지난해 1월 첫 삽을 떴다.
유진벨 선교사 기념관, 양림미술관과 연결되는 기념관에는 김구 선생이 써준 친필서 '화광동진', 독립유공자 공훈록, 1919년 3·1운동 당시 서울 마포형무소에서 받았던 형 집행 판결문 등 70여점이 전시된다.
1904년 광주 제중병원(현 기독병원)에서 근무하던 최흥종 선생은 우일선 선교사와 포사이드 선교사를 도와 나환자 치료에 헌신했다.
3·1 운동 당시에는 전라남도 총책으로 민족운동에 뛰어들어 만세시위 운동을 주도해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광주 YMCA를 설립했고 광복 이후에는 결핵 환자와 나환자 등 사회적 냉대를 받은 사람들을 돕는 빈민구제 활동에 전력을 쏟으며 광주의 아버지로 불렸다.
신간회 전남지회장을 역임했고 해방 후 건국준비위원회 전남지회장을 지내는 등 광주를 대표하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최 선생이 별세한 1966년 5월 14일에는 광주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져 '광주사회장'으로 장례식이 거행됐다.
정부는 1962년 최 선생의 업적을 기려 애국훈장을 수여하고 1986년과 1990년에는 각각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한 바 있다.
남구 관계자는 "최흥종 선생의 발자취와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양림동 역사문화마을과 조화를 이루는 지역 대표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