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가 부정 축재했다가 미국에서 몰수된 약 2천만 달러(약 227억원)의 상당 부분을 독재정권 당시 인권탄압 피해자들에게 배분하라는 결정이 나왔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의 미국 뉴욕 주재 개인비서 역할을 했던 빌마 바우티스타가 2010년 영국 런던의 한 화랑에 팔아넘기려다가 몰수된 그림들을 매각한 돈이다.
일간 필리핀스타는 미국 인권변호사 로버트 스위프트의 말을 인용해 미국 뉴욕법원이 그림 매각 대금 가운데 1천375만 달러(약 156억원)를 마르코스 독재정권의 계엄령에 따른 인권탄압 피해자에게 배분할 것을 결정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애초 집단소송에는 1만명가량이 참여했지만 일부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6천500명가량만 수령권자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 1일부터 7월까지 1인당 1천500 달러(약 171만원)를 지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 정부도 400만 달러(약 45억원)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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