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전국위서 논의…총선 승리·유기적 리더십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은 현재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새 당헌·당규를 내부 검토하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전국위원회 산하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강은미 부대표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현재 당헌·당규 개정안 초안이 나온 상태로, 시도당 위원장 간담회 등을 거쳐 오는 19일이면 더 정돈된 안이 나올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강 부대표는 이어 "당규는 전국위에서 개정할 수 있지만, 당헌을 개정하려면 당 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정기 당 대회가 오는 10월이어서 이를 앞당겨야 할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당헌 개정 논의의 핵심은 지도체제의 전환이다.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상무위원회를 대표와 다수의 부대표 내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회의체로 바꿔 대표로 집중돼 있던 권한을 분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로 창당 6년째를 맞아 몸집이 커진 정의당이 일사불란하고 빠른 의사결정보다 느리더라도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의사결정에 방점을 찍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이 같은 집단 지도체제로의 전환이 내년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될지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이 커졌으니 집단 지도체제를 어느 정도 가미하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내년 총선 승리뿐 아니라 총선 이후 원내와 원외 구성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리더십을 형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당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다음 달 4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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