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뿌리고 흉기 난동' 50대 여성 체포…3명 부상(종합)

입력 2019-04-11 17:13   수정 2019-04-11 17:15

'염산 뿌리고 흉기 난동' 50대 여성 체포…3명 부상(종합)
흉기·염산 미리 준비한 듯…경찰, 구속 영장 신청 예정



(김포=연합뉴스) 손현규 윤태현 기자 = 경기도 김포 한 아파트에서 평소 알고 지낸 70대 노인을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흉기에 찔린 노인뿐 아니라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아파트 주민 2명도 이 여성이 뿌린 염산에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50·여)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께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인 B(74)씨를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염산이 복도 바닥에 뿌려져 B씨는 화상을 입지 않았지만, A씨가 휘두른 흉기에 한 차례 팔을 찔렸다.
사건 발생 당시 C(63·여)씨 등 여성 주민 2명도 7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A씨가 뿌린 염산에 맞아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각각 얼굴과 발에 1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와 평소 알고 지낸 사이로 확인됐으나 C씨 등 나머지 부상자 2명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으로부터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해 해당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이 발생한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흉기와 염산이 담긴 A씨의 가방이 발견됐다. 유리병에 든 염산 1ℓ 가운데 절반가량이 남은 상태였다.
경찰은 B씨에게 불만을 품은 A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흉기와 염산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고 염산 구입처를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들이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A씨를 조사하는 동시에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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