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최룡해 '2인자' 자리 굳혀(종합)

입력 2019-04-12 07:41   수정 2019-04-12 17:08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최룡해 '2인자' 자리 굳혀(종합)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올라
총리는 박봉주→김재룡 교체…'대미라인' 김영철·리용호·최선희 국무위원 선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빛나 기자 =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무위원장직에 다시 추대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1일 회의가 4월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출범한 '김정은 2기' 구성원들의 첫 회의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김영남에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최 부위원장은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도 선임되며 사실상 '2인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은 지 2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는 올해 91세인 김 전 상임위원장의 나이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북한 사회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헌법상 '국가수반'이었던 상임위원장의 위상과 권한은 다소 축소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로 상임위원장이 된 최 부위원장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임하는 만큼 대외적으로 국가수반 역할을 하기엔 어렵지 않겠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이 개정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제1부위원장 직책 신설과 기존에 북한의 대외적 '국가수반'이었던 상임위원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권한을 조정한 내용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심을 끈 '대미 메시지'는 없었지만, 1일 차 회의 결과만 나온 것이어서 2일 차 회의 때 추가로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회사에서 "극악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전화위복의 기적을 창조해나가는 공화국의 자랑찬 현실은…"이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양 부위원장은 "노동당의 전략적 노선이 빛나게 관철됨으로써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 성취되고 우리 공화국은 세계 정치 구도의 중심에 당당히 올라섰다"며 2017년 11월 29일 밝혔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놓으려는 노동당의 숭고한 애국 의지와 결단에 따라 3차례의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되고 북남관계의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이 연이어 취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대미협상 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최 부상은 이번에 국무위원으로 처음 진입했다.
최 부상은 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에 직접 보선됐다. 이는 북미교착 상황에서 대미라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경제 사령탑'인 내각 총리 자리에는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위원이 된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회 위원장이 '깜짝 발탁'됐으며,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후임을 맡게 됐다.
김 신임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선서'를 통해 "무능력한 사업태도, 만성적인 형식주의와 보신주의, 소방대식 일본새와 단호히 결별하며 적들의 가증되는 제재봉쇄를 자강력 증대의 기회로 반전시켜나가는 능숙한 조직자, 완강한 실천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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