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눈폭풍'에 美중서부 교통마비…곳곳 정전에 휴교령

입력 2019-04-12 08:02  

'4월의 눈폭풍'에 美중서부 교통마비…곳곳 정전에 휴교령
이상 기후현상 폭탄 사이클론에 최고 60cm 적설량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중서부가 '4월의 눈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상 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여파로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등 미 중서부 여러 주에 눈폭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떨어질 때 나타난다. 초봄 기온이 올라가 해동이 이뤄지는 현상과도 관련돼 있다.
미 중서부에 폭탄 사이클론이 덮친 것은 최근 한 달새 두 번째다.
지난달 중순에도 네브래스카 등지에 폭탄 사이클론이 몰고 온 기록적인 수준의 홍수로 제방 수십 마일이 유실되고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시속 70~80㎞의 강풍과 눈보라가 오대호 지역과 네브래스카·다코타 일대를 휩쓸면서 주간(州間) 고속도로인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가 곳곳에서 불통됐다.


NPR은 대평원과 오대호 주변에서 끊긴 고속도로 구간이 수백 마일에 달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서는 눈보라로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했다.
미 북서부를 중심으로 최고 적설량 60㎝를 기록하고 있다.
미네소타, 네브래스카에서는 학교 수백 곳이 휴교했다. 사우스다코타주는 주정부 청사를 폐쇄했다.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에서는 7만7천 가구가 정전됐다.
미네소타 교통경찰국은 하루 사이에 500여 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경찰관 고든 쉥크는 "4월이라 눈폭풍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온 사방이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눈폭풍이 옮겨가면서 위스콘신과 미시간 주에도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남부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아칸소 주에서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산불 주의보가 발령됐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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