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난장·DMZ관광·경매…변화 꾀하는 파주 전통시장

입력 2019-04-14 08:00  

[통통 지역경제] 난장·DMZ관광·경매…변화 꾀하는 파주 전통시장
시장별 차별화된 특화사업 진행…관광객·고객 '북적'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 전통시장들이 든든한 관광 자산이 되고 있다.
시장 차별화를 통해 관광객도 유치하겠다는 파주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기력을 잃던 전통시장들이 '사람이 찾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촌 통일시장과 문산 자유시장, 광탄전통시장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77년의 역사를 간직한 금촌 통일시장은 상인들이 주도하는 문화 난장 시장으로 인기다.
통일시장은 2015년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2년 동안 18억원을 지원받아 시장 내 낡은 간판과 천장 조명 등을 새로 정비했다.
시장으로 진입하는 문화로와 명동로 바닥에 비무장지대에 자생하는 꽃과 동물들을 새긴 타일을 설치해 시장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홍보전광판과 광섬유를 이용한 야간 조명, 노약자를 위한 데크 설치, 주말 장터 공연 등으로 침체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자 손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상인이 주도하는 '금촌 문화 난장 어울림장터' 사업을 신청해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주말 장터와 문화로의 난장을 운영해 본 상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촌 문화난장 어울림 장터'를 지난해 9월부터 매월 두 번째 주말(토·일)마다 이어 오고 있다.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행사를 제공, 금촌 통일시장과 원도심의 상권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게 이 사업의 목표다.
프로그램은 세계 전통의상 체험, 세계전통놀이 체험, 한반도 평화사진전, 북한 음식 체험, 문화공연, 공예 체험, 다문화·품바 공연, 상인회 자체 문화공연 등이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터가 열린 12일 동안 19만여명이 찾았고, 매출도 2배 이상 올랐다고 상인회는 설명했다.
상인회는 가정의 달과 여름철 물놀이 등 계절별, 테마별 행사 계획을 준비 중이다.
55년의 역사를 가진 문산 자유시장은 2016년 DMZ 관광을 연계했다.

시장에서 1만원 이상 물건을 산 고객이 관광을 원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해 민간인통제선 이북 지역인 통일촌 마을, 도라전망대, 제3 땅굴 등을 3시간 동안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버스 안에 관광해설사가 배치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자유시장에서 장을 보고 DMZ 관광을 한 고객은 2016년 7천655명, 2017년 1만340명, 지난해 1만1천112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시와 상인회는 자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 7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장 옆 공터에 3층 규모(123면)로 주차타워를 조성했고, 판문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올해는 시장 내 대표 먹거리 개발과 야시장 운용, 정기 공연 등을 준비 중이다.
6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탄면의 대표 재래시장인 광탄전통시장은 2016년 3월 중소기업청의 '골목형 시장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4억8천만원을 지원받아 이듬해 2월까지 특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상인회는 광탄시장 앞 공영 주차장 150㎡를 무대를 갖춘 경매시장으로 조성했다.
시와 상인회는 침체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경매시장을 열어 오고 있다.
현재 6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인 광탄시장은 매달 3·8·13·18·23·28일 장이 열린다.
경매시장은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고 8월은 폭염으로 한 달간 쉰다.
장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경매에서는 지역 중소기업 등이 생산하는 공산품과 특산품들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74회 경매가 진행돼 4천100여점(7천400여만원)이 낙찰됐다.
면 단위 장날이지만 경매가 열릴 때면 시장이 왁자지껄하다.
파주지역의 전통시장은 총 7곳이다. 신도시 조성과 대형마트 입점, 쇼핑 환경 변화 등으로 재래시장은 과거 번영과 영광을 잃고 점차 규모가 축소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과 외지인들을 위해 각 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경영마인드와 판매기법 등을 교육하는 상인대학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시장별 차별화된 특화사업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상인들의 자생력 확보다.
최종환 시장은 "전통시장이 활기를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인들이 먼저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이라며 "시에서도 상인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 관내 전통시장들이 전국 명소가 되고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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