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타일 일부 부실 드러나 전면 재시공…한 달 후 재개장
(완도=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90억원을 들여 지은 전남 완도수영장이 개장 하루 만에 문을 닫고 1개월여간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완도군은 이달 말에 재개장해 지역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개장식 날짜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단축한 탓에 부실공사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완도 실내 수영장 개장식을 하고 지역민에게 개방했지만, 다음 날 잠정폐쇄하고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완도수영장은 총사업비 90억원을 들여 완도초등학교의 기존 노후 체육관을 없애고 새로 지었다.
국비 30억원과 군비 40억원 도교육청 예산 20억원이 들어갔으며 지하 1층은 수영장(25m 6레인), 지상에는 매표소와 사무실 2층에는 체육관 시설 등을 갖췄다.
지난달 14일 준공해 그동안 시험가동하고 지난 2일 개장식까지 마쳤다.
하지만 개장 당일 오후 수영장 바닥 타일 일부가 떨어지고 접착제도 수영장 물에 섞인 채 떠다닌다는 얘기가 돌았다.
완도군은 업체와 현장 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개장 다음 날부터 수영장 문을 닫고 바닥 타일을 전면 재시공하도록 업체에 지시했다.
수영장은 현재 바닥 타일을 모두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타일을 다시 깔고 다시 시험가동까지 하면 최소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 관계자는 "시험가동 기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개장하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며 "들뜸 현상을 보인 타일은 몇 개 안 되지만 추후 민원 발생 소지를 없애기 위해 바닥 타일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개장 직후 하자 발생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험가동과 사전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준공 이후 보름여 동안 시험가동을 하기는 했지만 개장식 일정을 맞추느라 준공을 앞당기는 등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탓에 이같이 일이 벌어졌다는 시각이다.
개장식 날짜도 군수와 도교육감 등 단체장들의 참석을 고려한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았던 탓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군 관계자는 "수영장이 들어선 초등학교가 이미 개학한 데다 체육 동호인들의 이용 요구와 개장식과 관련한 협의도 있어 앞당긴 측면이 있다"며 "철저한 보수시공으로 지역민 이용에 더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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