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초상들: 존 버거의 예술가론 = 존 버거 지음. 톰 오버턴 엮음. 김현우 옮김.
영국 출신의 비평가이자 다큐멘터리 작가, 시인인 존 버거(1926∼2017)가 1952∼2013년 여러 매체에 기고한 예술가론을 모은 책. 2015년 현지에서 출간됐다.
프랑스 쇼베 동굴에 남은 선사시대 벽화부터 동시대 팔레스타인을 주제로 한 란다 마다 작품까지 다양한 시·공간에서 활동한 작가 74명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는 "양식사 중심의 형식주의적 미술사학 틀에서 벗어난 '다른 방식으로 보는 법'이 제시돼 있다"라면서 "버거는 익명의 화가든 거장이든, 밀도 있는 집중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작가와 역사를 혁신적으로 연결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버거가 스스로 작가가 아닌 '이야기꾼'으로 명명했듯이, 책의 모든 글은 장르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소중한 '이야기'로 아름답게 존재한다"라고 평가했다.
예술가론을 모은 '초상들'과 짝을 이루는 '풍경들'은 올여름 출간된다.
열화당. 672쪽. 3만9천 원.
▲ 이차원 인간 = 폴 사어 지음. 박찬원 옮김.
저자는 '뉴욕타임스' 논평 일러스트레이션을 담당하는 등 미국 뉴욕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는 혼돈·질서·엔트로피 3개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그래픽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그래픽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소개한다.
그는 디자인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웠고, 자신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한다. 직업인으로서의 자아와 근본적인 자아가 충돌하다가 어느 순간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책에 담겼다.
아트북스. 344쪽. 2만 원.
▲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 그레이슨 페리 지음. 정지인 옮김.
저자는 도자와 태피스트리로 명성을 얻은 예술가다. 2003년 터너상을 받았고 2008년 일간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영향력 있는 영국 문화예술계 인사'에 들었다.
책은 저자의 2013년 BBC 라디오 리스 강연을 바탕으로 한다. '큐레이터의 뇌 구조로 본 미술관 내부도' '예술의 가치 측정기' 등을 통해 동시대 미술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설명하려 애쓴 책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사람들이 미술관에 갈 때 떠올릴 만한 기본적인 질문들, 그러나 그런 걸 묻는다면 너무 무식해 보일까 봐 대개는 못 묻고 넘어가는 질문들을 이 책에서 던지고서 그에 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원더박스. 189쪽. 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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