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中 기업·대학 37곳 '경계대상' 선정

입력 2019-04-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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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中 기업·대학 37곳 '경계대상' 선정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에 통제 강화하려는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및 대학 37곳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선정해 이들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전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기관의 목록에 50개 기관을 추가한다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중국 기업 및 대학 37곳이 포함됐다.
EAR은 미국의 국가안보나 대외정책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는 외국 기업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으로, 미 상무부는 EAR에 따라 통제 목록을 만들어 안보와 직결된 부품의 수출을 규제한다.
중국 본토 기업으로는 '아이신 난퉁 테크니컬 센터', '베이징 바이 스페이스 LCD 머티리얼즈' 등이 포함됐으며, 대학으로는 런민대학, 광둥공대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과 대학 중 상당수는 정밀 광학, 전자, 항공, 기계공학 등의 분야에 관련된 기관들이다.
'에이블 서플라이 체인' 등 홍콩기업 6곳도 목록에 포함됐으며,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 기관 4곳, 말레이시아 2곳, 인도네시아 1곳 등이 포함됐다.
미 상무부 차관보를 지낸 케빈 울프는 "이 목록에 올랐다는 것은 미국 공급업체가 이들 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려고 할 때 신규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출금지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수출금지로 여겨질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홍콩 링난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부상에 대한 미국의 커지는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중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이 상호 신뢰와 호혜적 관계의 원칙에 따라 실수를 바로잡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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