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등과 활용방안 논의…"다기능·다목적 스포츠 공간 조성"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대구시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2천800여억원을 들여 지은 대구스타디움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6년간 대구스타디움을 주 경기장으로 쓴 프로축구 대구FC가 지난달 도심에 전용구장을 새로 마련해 옮겨가면서 문제가 더 부각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민 이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2021년 대구세계청소년스포츠축제, 2024년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와 대규모 체육대회 유치를 위해서는 종합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먼저 일반 시민을 위한 각종 체육대회, 생활체육의 장으로 대구스타디움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FC는 지난해 FA컵 3경기를 포함해 대구스타디움에서 22경기를 치렀다. 해당 기간 일반인들의 이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시는 일반인의 대구스타디움 이용을 늘리는 동시에 주변 여건을 고려해 스포츠, 문화, 시민 휴식이 공존하는 '다기능·다목적 스포츠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스타디움 주변이 체육공원으로 지정돼 수익시설 등을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시설 유지관리비와 인건비 등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대구스타디움 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보다 적극적인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대구스타디움 등 공공체육시설 활성화 방안 용역에서는 인공암벽장 등 스포츠 놀이 시설, VR(가상현실) 게임 시설 등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대구시는 최근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복수의 기업과 대구스타디움 활용방안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6월 완공한 대구스타디움은 6만6천석 규모로 국제공인 1등급 육상트랙과 천연잔디 구장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을 짓는 데는 2천836억원이 들었다.
이곳에선 2002년 월드컵과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이 열렸다.
시 관계자는 "위탁운영자 공모 등 외부에 대구스타디움 운영을 전적으로 맡기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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