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신청 쇄도 1만 4천 명 넘어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동해안 산불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은 12일 오후 1시 기준 재해구호협회 216억1천여만원 등 모두 3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모금된 것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35억원 이상 성금이 답지하는 셈이다.
이날 산불피해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성금 행렬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특히 산불 진화로 고생한 소방관들이 이번에는 이재민 돕기에 나섰다.
강릉소방서는 옥계면 일대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을 돕고자 서장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진호 소방서장은 "성금은 우리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과 함께하고자 작은 정성을 모은 것"이라고 전했다.
강릉소방서 자율단체인 시민안전관리협의회도 100만원 성금으로 희망과 용기를 더했다.
춘천시청 소속 직원은 이날 모금한 성금 2천115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사랑의열매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강원 모금회)에도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강원도청 농업직 공무원 모임인 강농회가 자발적인 참여로 모금한 100만원을 전달했다.
강농회는 또 영농철을 맞아 어려움을 겪는 산불피해 지역 농업인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모집, 오는 20일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이날 원주 단정바이오가 1천5만원을, 코레일 유통이 1천만원을 각각 기탁했다.
앞서 11일에는 대한건설협회에 소속된 공제조합 등이 성금을 모아 모두 1억6천만원을 기부했다.
또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한 경로당 어르신들이 쌈짓돈으로 모은 30만원을 보내왔다.
같은 날 강원모금회는 이재민을 위해 가구당 10만원씩, 1억1천여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강원모금회에는 6억2천만원가량이 모였다.
실의에 빠진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태는 발길도 이어졌다.
코레일 강원본부는 동해시 망상수련원에 임시거주 중인 이재민을 찾아 위로하고 11가구 26명의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 회원과 KT&G 직원 등 30여 명은 산불로 집과 농자재를 잃은 강릉시 옥계면 최모(63)씨의 농가를 찾아 모종 이식 등 일손 지원을 하고 위로금도 전달했다.
이밖에 지난 9일 미국 사업가로 밝힌 40대 남성이 고성군 토성면사무소를 찾아 종이 쇼핑백 안에 현금 5만원씩 뭉치로 모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개인과 단체의 기부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강원도자원봉사센터와 산불피해 지역 4개 시·군에 신청한 자원봉사자는 지난 11일까지 1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산불 피해조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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