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내전 당시 軍 정보수장…美 제재대상 인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오마르 알-바시르(75) 전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를 주도한 아와드 이분 아우프 국방장관이 군사정권을 이끌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우프 부통령 겸 국방장관은 전날 바시르 정권을 전복했다고 발표한 뒤 군사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아우프 장관은 쿠데타를 발표하면서 군사위원회가 2년간 수단을 통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우프 장관은 자신이 보좌한 바시르에 등을 돌리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쿠데타를 감행했다.
그는 지난 8일 "수단군은 시위의 이유를 이해하고 국민의 요구와 열망에 반대하지 않지만 국가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45년생으로 알려진 아우프 장관은 바시르와 마찬가지로 직업 군인 출신이다.
올해 2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바시르가 개각을 단행할 때 제1부통령에 임명됐다.
앞서 2010년 군에서 은퇴한 뒤 중동 오만과 이집트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2015년 국방장관에 발탁됐다.
아우프는 다르푸르 내전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2003년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자치권을 요구하는 기독교계 흑인 반군들과 정부군, 친정부 민병대 간 무력충돌이 벌어졌을 때 군의 정보 수장이었다.
유엔은 다르푸르 내전으로 약 30만명이 사망하고 피란민 25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 미국 정부는 다르푸르 내전에서 폭력과 인권유린 행위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아우프를 제재대상에 올렸다.
민간정부를 원하는 수단 시위대도 아우프가 다르푸르 주민 살해에 책임이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독재자 대신 군부?"…수단 시민들의 저항은 계속된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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