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2일 오후 7시 40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인근 해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USGS는 당초 지진의 규모를 7.0으로 측정했다가 6.8로 하향조정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9로 측정하고 중앙술라웨시 주 모로왈리 군(郡)을 비롯한 주변 일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진앙은 인구 4만7천여명의 해안도시인 중앙술라웨시주 루욱에서 남남서쪽으로 102㎞ 떨어진 해저다. 진원의 깊이는 17㎞로 관측됐다.
아직 피해사례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USGS는 허술하거나 부실한 설계로 지어진 건물의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규모의 지진이라고 진단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루욱에 있는 한일 합작법인에 한국가스공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 5명이 근무 중인데, 공장 시설과 인원에는 피해가 없지만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현지에선 계속 여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술라웨시 섬 반대편에 위치한 팔루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흔들림이 강했다.
팔루 시내에선 놀란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와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팔루에선 작년 9월 29일 저녁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높이가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덮쳐와 최소 4천340명이 숨지고 1조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년 말에는 순다해협 일대에서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1만4천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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