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일에 '노드 스트림-2' 가스관 반대 입장 거듭 밝혀

입력 2019-04-1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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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독일에 '노드 스트림-2' 가스관 반대 입장 거듭 밝혀
베를린 방문 포로셴코, 메르켈과 회담 뒤 "가스관 건설 중단해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가스관인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중단을 독일 측에 거듭 촉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포로셴코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문제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독일 양국 간에 가스관과 관련한 이견이 있다고 확인했다.
포로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에서 우크라이나와 독일 간에 이견이 있다"면서 "독일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수송량 유지를 보장하는 것에서, 우크라이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을 중단하는 것에서 그것(우크라이나의 이익 보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가동되면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 본토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이용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노드 스트림-2가 건설된 뒤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로셴코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노드 스트림-2) 건설 중단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독일 회사들에는 (노드 스트림-2 대신) 우크라이나 가스관 운영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과 우크라이나 양국의 파트너 관계가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와 관련한 이견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용) 가스 경유국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우크라이나가 경유국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항상 분명히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독일은 지난 2015년부터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개 라인인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사업이다. 건설비는 약 95억 유로(약 12조원)로 추산되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미국은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유럽의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유럽 에너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서 가스관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에 종속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오는 21일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 투표가 예정된 민감한 시점에 대선 후보인 포로셴코 대통령을 베를린으로 초청한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접촉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포로셴코 대통령의 베를린 방문을 특정 후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포로셴코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는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후보와 회담한 뒤 파리에 올 포로셴코 후보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젤렌스키는 지난달 대선 1차 투표에서 30.2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재선에 나선 포로셴코 현 대통령(15.95%)을 큰 표차로 눌렀다. 두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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