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前 난타처럼…마술공연 '스냅' 브로드웨이 무대 데뷔

입력 2019-04-13 08:00  

16년前 난타처럼…마술공연 '스냅' 브로드웨이 무대 데뷔
뉴빅토리극장서 28일까지 17차례 공연…현지 호평 속 전석 매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국내 판타지 마술공연 '스냅'(SNAP)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했다.
'그루잠 프로덕션'(대표 김형준)의 마술작품 스냅은 12일(현지시간) 저녁 브로드웨이 42번가 타임스스퀘어 인근의 뉴빅토리 극장에서 오프닝 공연을 진행했다.
뉴빅토리 극장의 공식 초청으로 기획된 것으로, 오는 28일까지 모두 17차례 이어진다. 대부분 공연이 벌써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2층 499석 규모의 뉴빅토리 극장은 브로드웨이의 가족극 전용 극장이다.
요리를 주제로 하는 넌버벌(non-verbal) 타악 퍼포먼스 '난타'(영어명 '쿠킨')가 16년 전에 섰던 무대다. 난타는 뉴빅토리 극장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을 기반으로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상설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뉴빅토리 극장의 메리 로이드 예술감독은 "스냅은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통해 관객들을 미스터리한 마법의 세계로 옮겨주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일반적인 마술쇼와 달리, 마술·마임·미디어아트 등으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인터미션 없이 70분간 진행된다.
'마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마술대회 '피즘'(FISM) 입상자를 비롯해 국내의 대표적인 마술사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미스터리한 문이 열리고, 그 과정에서 장난꾸러기 '트릭스터'들이 다양한 캐릭터(드리머·연금술사·플로리스트·오드볼)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스토리를 담아냈다.
트릭스터 이영민은 별도의 미디어 콜 행사에서 "각각 개성 있는 마술사들이 한 팀을 만든 것은 최초"라며 "바라보기만 해도 환상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넌버벌 작품으로, 뉴욕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루잠의 김형준 대표는 "마술이라는 방식으로 환상을 무대에 재현한 작품으로, 일반적인 무용이나 연극보다 더 직관적인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은 지난 2016년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브로드웨이월드의 '최우수 마술공연'으로 선정됐고, 2017년에도 앙코르 공연을 이어가며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엔 캐나다 '시나르(CIANRS) 비엔날레'에 초청됐다.
조윤증 뉴욕한국문화원장은 "한국 마술사들이 세계 마술계의 주목을 받는 시점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 것이어서 매우 시의적절하다"라면서 "한류 콘텐츠가 마술 분야까지 아우르면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루잠 프로덕션은 내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스냅' 상설 전용관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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