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이민자들 '피난처 도시'에 보내는 것 고려"

입력 2019-04-13 03:09  

트럼프 "불법이민자들 '피난처 도시'에 보내는 것 고려"
민주당 강세 지역에 이민자들 보내 '골탕 먹이기'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불법 이민자들을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로 데려다 놓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를 실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우리의 매우 위험한 이민법들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정말로, 보도된 것처럼,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에만 배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 "급진 좌파"들은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은 그들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백악관이 민주당 주요 인사 등 정적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데려가 풀어놓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국토안보부 관리들과 자체 입수한 백악관 서한을 인용해 백악관이 작년 11월과 올해 2월 등 최소 두 차례에 걸쳐 이민 당국에 이런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피난처 도시란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맞서 불법 이민자들을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기관의 구금·추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불법 체류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 곳을 가리킨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 지정돼 있다.
백악관이 타깃으로 삼은 곳 중 하나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지역구였으며 다른 민주당 '텃밭'에도 불법 이민자를 풀어놓으려고 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핵심 전략인 이민 문제와 관련해 최근 더욱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펼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백악관은 국경에 군 개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N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민정책 고위 보좌진들은 9일 밤 백악관에 모여 이민자를 수용할 '텐트 도시' 건설에 군이 참여할 수 있는지, 군이 합법적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했다.
현행법상 연방 군대는 국내의 법 집행을 위해 동원될 수 없다. 이는 이민을 더 엄격하게 만들기 위해 군 투입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요한 제약이 돼왔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국경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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