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 재정 지원탓 베네수엘라 위기 길어져…위선적"(종합)

입력 2019-04-13 10:20  

폼페이오 "中 재정 지원탓 베네수엘라 위기 길어져…위선적"(종합)
남미순방서 중·러 때리고 베네수엘라 제재 옹호…"美, 악역배우 아냐"
14일까지 4개국 방문…러 "美 불법제재로 베네수엘라 125조원 손실"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남미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중국의 재정 지원이 그 나라(베네수엘라)에서 위기를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위기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마두로 정권에 600억 달러(약 68조 원) 투자했다고 지적한 뒤 "마두로가 이 돈을 친구들에게 진 빚을 갚고, 민주주의 활동을 짓밟고, 효과적이지 못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문제에 불개입을 촉구하는 중국과 기타 국가들은 위선적"이라면서 "그들의 재정 개입이 그 나라를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비난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무역 행위는 종종 그들의 국가안보 임무, 기술적 목표, 지적재산 도둑질과 기술이전 강요 등과 깊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를 겨냥해 "베네수엘라에 비행기로 군대를 실어보내고 훈련센터를 개소하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러시아가 이미 극도로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미 국가들은 미국이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경제·정치적 위기를 촉발한 '악역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대(對) 베네수엘라 제재를 옹호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회"라면서 "현재 남미는 진정 시장 주도적이며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민주적인 여러 국가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베네수엘라인)은 악의적인 배우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해 역내 모든 국가가 베네수엘라를 진정으로 도우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1천100억 달러(약 125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미국이 불법적인 제재를 푸는 것이라고밝혔다.



전날 미국에서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14일까지 칠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를 순방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에는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이 많이 모여드는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를 방문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석 달 넘게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대선에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으며, 미국 등 서방 50여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스페인 경찰은 이날 마드리드에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장을 오랫동안 지냈던 우고 카르바할을 마약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르바할은 지난 2006년 베네수엘라에서 멕시코로 코카인 5천600㎏을 밀반출하는 데 협력한 혐의로 2014년 뉴욕 남부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이었으나, 지난 2월에는 과이도 의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