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의 수도 트리폴리 진격 명령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가 하프타르에게 수백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우디 관리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하프타르가 사우디를 방문했을 당시 사우디 측이 이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프타르는 지난달 27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하프타르는 사우디 방문 당시에는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사우디 내무장관, 정보수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하프타르에게 군사적 충돌을 피할 것을 촉구해왔지만 다른 일부 국가들은 하프타르에게 무기와 자금 등의 지원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WSJ은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를 감시하는 유엔 패널을 인용,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가 하프타르에 "공중(작전) 지원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UAE와 이집트는 이를 부인했다.
미국은 하프타르측에 러시아도 무기와 군사 고문단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러시아 역시 부인했다.
사우디는 하프타르에 대한 자금 지원 약속 여부에 대한 WSJ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외교부는 트위터를 통해 "살만 국왕은 리비아에서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열망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하프타르 사령관은 동부 유전지대를 포함해 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있다.
하프타르는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하면서 트리폴리 주변에서 LNA 병력과 리비아 통합정부군, 민병대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UN에 따르면 이번 교전으로 최소 58명이 사망하고 275명이 부상했으며, 6천명 이상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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