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지도자 취임 하루만에 사퇴…"군부 내 혼란 지속"

입력 2019-04-13 09:45  

수단 군부 지도자 취임 하루만에 사퇴…"군부 내 혼란 지속"
시위대 "국민 의지의 승리…민간 정부로 권력 이양하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아프리카 수단에서 30년 독재를 끝내고 정권을 장악한 군부의 우두머리가 2년간의 과도 통치를 선언하며 취임한 지 불과 하루만인 12일(현지시간) 물러났다.
아와드 이분 아우프(74) 수단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임을 발표하며 장성 압델 팟타흐 알 부르한 압둘라만을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임 발표는 군사위원회 내 정치위원회를 이끄는 장성 오마르 자인 알-아브딘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군사 쿠데타가 아니고, 국민의 편을 드는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아우프의 사임은 오마르 알-바시르(75)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은 군부 내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군부 통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즉각적인 민간정부 구성을 요구해온 수단 국민들은 이 소식을 반겼다.
시위를 주도하는 노조단체 '수단전문직협회'는 아우프가 물러난 것에 대해 "국민의 의지가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임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부르한에게는 권력을 과도 민간정부로 이양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군사위원회 앞을 비롯해 각지에서 연좌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수단에서는 작년 12월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진 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4개월 동안 이어졌다.
결국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 전 대통령은 30년 만에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아우프 제1 부통령의 쿠데타로 11일 철권통치를 마감했다.
아우프는 과도기 이후 권력 장악에 욕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민간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거세게 맞섰다.
수단 경찰에 따르면 11일과 12일 이틀간 하르툼에서만 실탄 발포로 시위대 1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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