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선발 합류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팀을 떠돈 투수 중 한 명인 에드윈 잭슨(36)이 전 소속 팀의 부름을 다시 받았다.
MLB 닷컴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잭슨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13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계약에 공식 합의했다.
우완 투수인 잭슨은 지난해에도 자유계약선수(FA)로서 오클랜드와 마이너 계약을 했고, 6월 26일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로써 잭슨은 메이저리그 13개 구단을 거친 선수가 됐다.
이는 전 빅리거 투수 옥타비오 도텔과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200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2003년 빅리그에 데뷔한 잭슨은 탬파베이 레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에서 뛰었다.
잭슨은 지난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는 오클랜드의 '승리요정'이기도 했다.
잭슨이 지난해 선발 등판한 17경기에서 오클랜드는 14승 3패를 올렸다.
또 그가 빅리그에 합류한 이후 오클랜드는 56승 27패를 기록,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보브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우리에게 잭슨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성적은 잭슨을 영입하는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그와 함께 있을 때 팀 성적을 보라. 그가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최고의 치어리더가 된다"며 "잭슨에게는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럽하우스에서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잭슨은 여기에 온 첫날부터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구단과 잭슨의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멜빈 감독은 "팀원들이 아주 흥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잭슨이 오클랜드의 빅리그 선발진에 당장 합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오클랜드 선발진이 나쁘지 않고, 잭슨도 트리플A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오클랜드 선발투수 브렛 앤더슨은 "잭슨이 다시 직업을 가져서 기쁘다"라며 "그는 작년 우리에게 굉장한 일을 해줬고 팀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는 좋은 투수이고, 내가 만난 최고의 베테랑 동료다"라고 기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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