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차 장영석의 뒤늦은 만개…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입력 2019-04-13 20:46  

11년 차 장영석의 뒤늦은 만개…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장영석(29)은 지난 2009년 입단한 중고참이다.
지난 10년 동안 KBO리그에서 활동했지만, 최근까지 장영석의 이름을 아는 야구팬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13년 경찰야구단에 입대하기 전까지 1군 무대에서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한 데다 성적도 나빴다.
입대 전 성적이 가장 좋았던 2010시즌에도 타율 0.232에 그쳤다.
장영석은 2011년 투수로 전향했다가 2012년 다시 타자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만큼 야구가 잘되지 않았다.
2015년 제대 후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7시즌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12홈런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장영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십 수년간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붙박이 주전 3루수 김민성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장영석은 대체 자원으로 3루 자리를 꿰찼다.
11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찬 장영석은 조용히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 전까지 15경기에 출전해 3홈런 등 타율 0.302, 1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타점은 리그 1위를 달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내며 키움의 중심 타자가 됐다.
장영석의 활약은 한화전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은 0.333까지 치솟았다. 키움은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장영석은 "그동안 조급해하던 마음이 있었고, 특히 몸쪽 공에 관한 두려움이 있었다"라며 "이런 마음을 버리고 내 타격을 하게 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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