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연료가격 개입 논란…시장 "좌파로 가나"

입력 2019-04-14 04:25  

브라질 보우소나루 연료가격 개입 논란…시장 "좌파로 가나"
트럭운전사 파업 우려해 디젤 가격 동결…국영에너지사 시총 9조5천억원 증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국영에너지회사의 연료 가격 결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디젤 가격을 5.7% 인상하려던 계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개입을 부인하던 페트로브라스는 뒤늦게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럭운전사 파업을 우려해 디젤 가영 동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운전사 노조는 지난해 정부가 약속한 화물운임 인상과 디젤연료 가격 안정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업 의견을 묻고 있으며, 파업 돌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에 열흘간 계속된 트럭운전사 파업으로 유례없는 물류대란 사태를 겪었다.
당시 정부는 물류대란이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150억 헤알(약 4조330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물류대란의 여파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1.1%에 그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료 가격 결정 개입에 대해 시장은 "좌파 정권의 정책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인프라센터(CBO)는 디젤 가격 동결로 페트로브라스는 하루 1천300만 헤알씩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상파울루 증시에서는 전날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8.5%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324억 헤알(약 9조5천500억 원) 감소했다.



이번 디젤 가격 동결 논란은 부패 스캔들의 후유증을 딛고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는 페트로브라스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258억 헤알의 순익을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가 순익을 낸 것은 지난 2013년(235억 헤알)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페트로브라스는 2014년 216억 헤알, 2015년 348억 헤알, 2016년 148억 헤알, 2017년 45억 헤알의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41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2018∼2022년 투자 예정이던 745억 달러보다 13%가량 늘어난 것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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