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적인 슬럼프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데이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렸다.
데이비스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보스턴 선발 릭 포셀로를 상대로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적시타를 쳐냈다.
데이비스가 긴 침묵을 깨는 안타를 기록하자 볼티모어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보스턴 홈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데이비스는 환한 미소와 함께 헬멧 챙을 만져 환호에 답례했다. 그는 공을 챙겨달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실제로도 그 공을 기념구로 챙겼다.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인 54타수 연속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던 데이비스는 마침내 무안타 가뭄을 끝냈다.
부담감을 털어낸 데이비스는 2-2로 맞선 5회초 무사 1, 2루에서 1타점짜리 우중월 2루타를 쳐냈고, 8회초에도 2루타를 날렸다.
볼티모어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대활약한 데이비스를 앞세워 9-5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2차례 리그 홈런왕에 오른 데이비스는 2016년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천100만 달러(약 1천841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뒤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21타수 무안타로 시즌을 마친 데이비스는 올 시즌에도 전날까지 3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11년 유제니오 벨레스(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세운 46타수 연속 무안타 기록을 가볍게 넘어선 데이비스는 54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 끝에 드디어 안타를 쳐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타율 0.079(38타수 3안타)로 새롭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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