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진격 문제 논의한 듯…엘시시는 하프타르 지지자
세계보건기구 "리비아국민군-통합정부측 교전으로 121명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리비아의 내전 사태를 촉발한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14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회동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을 만났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엘시시 대통령과 하프타르 사령관이 최근 리비아에서 전개된 사건들을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두 사람은 동부 군벌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진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프타르 사령관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하프타르 사령관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낸 뒤 집권했고 그동안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
그가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것은 유엔(UN)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주축이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하면서 리비아국민군과 통합정부군, 민병대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그동안 장악지역을 계속 넓혀왔고 서부까지 완전히 차지하려고 트리폴리 진격을 명령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 수출을 위해 항구도시 트리폴리를 공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내전 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그동안 리비아국민군과 통합정부 측의 교전으로 121명이 사망하고 56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WHO는 사망자에 민간인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등 인명피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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