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북투어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해 록스타급 환대를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14일(현지시간)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북쇼에 참석해 이곳을 가득 메운 1만5천명의 청중들로부터 열화같은 환영을 받았다.
청중의 대부분은 여성들이었으며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손수 만든 피켓을 쳐드는가 하면 기립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질러대는 모습은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는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행사를 이틀 앞두고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노린 100여장의 암표가 나돌았고 가격은 정상가의 3배가 넘는 장당 2천파운드(297만원)를 호가하기도 했다.
오바마 여사는 지난해 12월에도 런던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북쇼를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발매가 시작된 지 불과 몇분만에 티켓이 동이 날 정도였다. .
오바마 여사는 이날 북쇼의 진행을 맡은 미국 TV 방송 사회자 스티븐 콜버트가 이런 환대에 대한 소감을 묻자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주었다고 답했다.
미국 정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가 소매를 걷어야 할 때"라고 말하고 현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주목해야 하고 나서야 하며 권리와 자유를 당연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투표하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투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세계 각국에서 1천만권이 넘게 팔릴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닐센 북스캔이 집계한 '비커밍'의 영국내 판매실적은 60여만권으로, 자서전과 회고록 부문에서는 지난 1998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종합 11위에 해당한다.
오마바 여사는 자서전 판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이어 코펜하겐과 스톡홀름, 오슬로,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순회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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