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파이기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마블 10년을 집대성"
주연 배우들·마블 스튜디오 대표 홍보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어벤져스'는 제 인생을 바꿔놓은 영화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주역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10년 동안 마블과 함께 하나의 문화적 현상을 겪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한 아이언맨은 '어벤져스'에서도 중심적인 슈퍼히어로다. 가슴에 달린 아크 원자로 리액터를 동력으로 강력한 힘을 내는 수트가 그의 상징이다.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 솔로 영화는 본격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시작을 알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이다.
포토타임 때 열심히 춤을 춰 웃음을 자아낸 그는 기자간담회 내내 유쾌한 행동과 말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마이크 두개를 동시에 잡고 질문에 답하며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 없이 자신감 있게 시작했다. 그때는 마이크도 하나밖에 없었다. 그 이후 MCU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네 번째 한국 방문인데 지난번보다 네배 좋다. 2008년에 내한했을 때 이후로 한국에서 MCU 시장이 시너지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제 덕분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캡틴 마블' 브리 라슨도 이번 방한에 함께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지난달 개봉한 '캡틴 마블'은 MCU의 첫 여성 솔로 슈퍼히어로 영화다. 캡틴 마블은 기존 마블 히어로보다 더 강력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어벤져스' 히어로들과 첫 호흡을 맞춘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 전에 '엔드게임'을 먼저 촬영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캡틴 마블'이 강력한 여성 히어로인 데 대해 "'캡틴 마블'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9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자세도 달라지고 생각도 강해졌다"며 "다른 사람들도 ('캡틴 마블'을 통해)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호크아이 역 제러미 레너 역시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영화 줄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 정도로 관심이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며 "'어벤져스'는 사람을 아우르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히어로들과 악당 타노스의 전투를 그렸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동안 MCU 영화 스물 두편의 집대성이다. 지난 10년을 이 영화를 위해 달려왔다"며 "팬들을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그런 것처럼 앞으로 새로운 히어로들을 더 소개하겠지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여성 히어로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여성 히어로들이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캡틴 마블'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터만 봐도 강한 여성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등장할 히어로들에 대해 힌트를 남겼다.
영화 상영시간은 3시간 2분으로 정해졌다. 이는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시간 29분)보다 30분 이상 길다.
영화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은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으므로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중간에 화장실 갈 만한 장면은 없다"고 웃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영화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현실에는 많다. 그래서 전작 '인피니티 워'에서는 타노스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이 관객들에게도 큰 감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13일 입국한 '어벤져스' 주역들은 한국에서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seoul(서울), #southkorea(한국)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호텔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사진을 게시했다. 브리 라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장 시장에서 음식을 먹는 사진을 올리고 "서울의 음식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제러미 레너는 경복궁 곳곳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렸다.
브리 라슨은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왔는데, 음식도 많이 먹고 미술관도 갔다"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에 대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제러미 레너는 "경복궁이 정말 아름다웠다. 벚꽃도 봤고 마법과 같은 하루였다"며 "한식도 먹었는데, 소주가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정킷 행사의 하나다. 아시아 11개국 출신 기자를 포함해 취재진 400여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배우와 제작진들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아시아 팬 이벤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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