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칠곡군의회 일부 의원이 자원봉사자들의 해외 문화체험을 따라다니는 연수를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를 질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자 변칙적인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인데 칠곡군의회는 앞으로도 이 같은 연수를 계속하겠다고 함에 따라 논란이 가중된다.
15일 칠곡군 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10명 중 2명은 지난 3∼7일 3박 5일간 태국 방콕에 해외연수(1인당 117만원)를 다녀왔다.
군의원 2명은 칠곡군 자원봉사자 22명이 군 예산으로 실시한 해외 문화탐방에 끼어 함께 탐방한 것이다.
태국 방콕시 인근의 보육원 등 복지시설을 탐방한 일정이 있지만, 절반 이상은 왕궁, 사원, 빌리지, 물놀이 등 관광성 외유이다.
칠곡군의회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칠곡군 자원봉사센터의 국외 봉사활동은 군 예산으로 편성된 사업이라서 군의원 2명이 동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원들이 동행하기를 원하는 단체의 요구나 동의가 있을 경우에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칠곡군 이장 협의회 해외연수에도 군의원 2명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칠곡군의회는 기관·단체 해외연수 때 군의원 2명씩이 참여해 올해 해외연수 예산 3천500만원을 사용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다.
그러나 지방의회가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을 짜서 국외연수를 다녀온 후 의정활동에 접목한다는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칠곡군 한 주민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달래주는 문화탐방에 끼어 그들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며 "제대로 된 해외연수를 다녀와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칠곡군도 변칙적인 해외연수에 반대하고 있으나 군의회는 앞으로도 타 기관·단체의 해외 방문에 동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칠곡군 한 공무원은 "지방의원은 임기 중에 매년 1차례씩 모두 4차례 해외연수를 한다"며 "횟수가 많다 보니 어떡하든지 해외를 다녀오겠다는 데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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