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도 추모사 전해…"평범한 분들이 독립운동의 주역"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항일 독립운동 사상 가장 잔혹한 일제의 보복 학살이 자행된 경기도 화성에서 순국선열 29인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화성시는 15일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에서 제암·고주리 학살 100주년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 세계평화연대 도시 대표단을 비롯해 서청원·이원욱·권칠승·송옥주·안민석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나치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과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100년 전 화성지역 주민 2천500여명은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화수리 경찰관 주재소를 공격해 일본 순사 가와바타를 처단했다.
이 일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군대를 투입해 제암리 마을 주민 23명을 교회에 가둔 채 총살했고 독립운동가 김흥렬과 그 일가족 6명을 처참히 학살하는 등 제암·고주리 학살 만행을 저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평온한 농촌 마을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화성 3·1 독립운동의 주역이었다"며 "그 어떤 무자비한 탄압도 내 나라를 되찾고 싶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전 세계에 3·1독립운동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평화와 인류애를 존중하는 세계인의 공분을 자아내 국내외 독립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화성 3·1운동의 처절한 역사와 통곡의 아픔이 서려 있는 제암리에서 일제의 만행으로 희생되신 선열들을 애도하고 그 뜻을 기리고자 한다"며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민족 수난사에만 머물러 새로운 미래 100년의 준비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100년을 추모하고 평화와 번영의 100년을 시작하는 이때, 3·1운동을 미래지향적인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