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생각 안해" KBO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 구성
"대한민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 쓰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경문(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젊은 투수 쪽에 굉장히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다"라며 고무적으로 평가한 뒤 KBO리그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WBSC-KB0 합동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프리미어12는 명실상부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이라며 "한국 팬들 앞에서 이런 큰 대회를 치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대 챔피언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오랜만에 국제대회에 서는 만큼 흥분되고 설렌다. 이 마음을 다잡고 국민 여러분께 감동을 선사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2015년 초대 우승의 추억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명승부들이 어우러져 대한민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일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우승을 지휘한 김 감독은 이후 KBO리그 팀을 맡으면서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선동열 전 감독의 뒤를 이어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프리미어12 서울 예선 라운드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한국(세계랭킹 3위)은 쿠바(5위), 호주(10위), 캐나다(10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호주, 캐나다, 쿠바 순으로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선수 선발 논란에 휩싸였다.
급기야 2020년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던 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 선발 시스템과 원칙을 묻는 말에 "아직 시스템 쪽에서는 말씀드리기 확실치 않다"며 "일단 올해 성적과 그동안의 기록을 참고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C조에서 경쟁할 다른 국가들의 전력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객관적으로는 한국이 낫다고 얘기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항상 걱정된다"며 "시일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전력 분석 쪽에서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는 호주 출신,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쿠바 출신이다.
SK 와이번스에는 제이미 로맥, 브록 다익손 등 2명의 캐나다 선수가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김 감독은 C조 상대국의 전력 평가를 자제했다.
김 감독은 "첫 상대인 호주의 경우 한국에서 뛰는 좋은 투수(서폴드)가 있다. 그쪽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대표팀 대결에서 좋은 투수가 나오면 타자들이 곤욕을 치른다. 전력 분석 쪽에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 메이저리그 선수는 생각 안 한다. 한국에서 뛰는 좋은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할까 생각 중"이라며 "마지막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합류할 수 있다면 스태프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 중에서 정말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몇 명 있다"며 "이름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젊은 투수 쪽에 굉장히 마음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다. 나중에 시간 지나서 스태프들과 모여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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