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최적화 위해 매각 '만지작'…순천시 "연구센터 조성 추진"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포스코가 전남 순천시 해룡산단에 들어선 마그네슘 공장의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마그네슘 클러스터 조성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포스코와 순천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경영 개선과 사업 최적화를 위해 해룡산단에 있는 마그네슘 공장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스코는 마그네슘 공장을 관련 중소기업에 매각하거나 공동투자해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2007∼2016년 917억원을 투자해 연간 600mm의 협폭 판재 670t, 2천mm 광폭 판재 6천400t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마그네사이트를 가공해 만드는 마그네슘은 철과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으면서 가볍고 진동 흡수성이 우수하다.
전자파 차단 효과가 뛰어나 자동차나 항공기, 철도 등 수송기기와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본체와 부품 등에 활용된다.
4차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신소재 기술로 주목을 받았지만 알루미늄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포스코 마그네슘 공장도 지난해 마그네슘 판재 생산이 110t에 그쳐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슘 클러스터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순천시는 포스코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가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글로벌 연구센터 구축을 위해 국비 12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하는 등 마그네슘 클러스터 조성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마그네슘 공장 설비가 알루미늄도 생산할 수 있어 포스코가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설비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매각 이후에 생산성이 높은 회사가 공장을 운영하면 오히려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마그네슘 공장 규모가 포스코가 운영할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어서 사업 최적화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마그네슘 판재에 대해 시장이 성숙하지 않는 등 운영상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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