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슬픔이 마셨다·교실의 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여행의 이유 =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영하가 새롭게 내놓은 여행 산문집이다.
"우선 작가였고, 그다음으로는 여행자였다"는 그가 처음 여행을 떠난 순간부터 최근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감상과 사유를 아홉 편 이야기로 엮어냈다.
단순한 기행문이나 감상만 늘어놓은 수필이라 하기엔 다소 심오하다. 여행을 통한 존재론적 탐색을 담으려 시도한 흔적이 엿보인다.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며 여행 속에서 끊임없이 자아를 찾는다.
15일 현재 예약 판매 일주일만에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고 벌써 초판 한정본을 다 팔고 중쇄 제작에 들어갔다.
문학동네. 216쪽. 1만3천500원.
▲ 마리의 돼지의 낙타 = 소설가 엄우흠 세 번째 장편소설.
재개발 철거민과 실직자 등 도시에서 밀려난 주변부 인생들이 살아가는 근교농업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연과 인연이 서로 맞물리는 인간 군상의 곡절 많은 사연이 극적으로 전개된다.
뜻대로 안 되는 인생에서 우연은 인연을 낳고, 숨어있던 인연은 또 알 수 없는 우연을 낳는다. 소설은 이처럼 예측 불가한 인생을 오롯이 살아내는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음과모음. 576쪽. 1만4천800원.
▲ 반은 슬픔이 마셨다 = 시로 읊은 권주가, 애주가이자 축배의 노래다.
'먼 사막으로 / 밤하늘 별을 보러 떠나고 싶을 때 / 포장 마차에 훌쩍 올라타 / 한 잔 술로 생의 갈증을 달래주면 / 어둠을 뚫고 힘차게 울려 퍼지는 / 말 울음소리'
경희 문단 출신 시인 양광모가 펜으로 술을 마시듯 친근한 시어로 우리를 위로한다.
푸른길. 152쪽. 1만1천원.
▲ 교실의 시 = 김승일, 김행숙 등 시인 12명이 모여 10대 시절과 어른이 된 현재를 시와 수필로 그려냈다.
어른이 돼가는 아이들의 이미지를 '교실'을 중심으로 형상화한다.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10대 시절 감성, 기억과 공존하는 법에 대해서도 말한다.
미성년의 시공간은 시 12편으로, 어른의 시공간은 산문으로 표현했다.
돌베개. 21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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