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네 편에 나눠담은 4인4색 아이유…넷플릭스 '페르소나'

입력 2019-04-15 17:50   수정 2019-04-15 17:55

단편영화 네 편에 나눠담은 4인4색 아이유…넷플릭스 '페르소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 배우의 네 가지 모습이 각기 다른 영화 속에 펼쳐진다. 이는 배우조차 몰랐던, 타인이 본 그의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25·본명 이지은)의 첫 영화 '페르소나'를 최근 공개했다.
'페르소나'는 임필성, 이경미, 김종관, 전고운 네 명의 감독이 아이유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 묶음이다.
페르소나는 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뜻하는데, 여기선 네 감독이 읽어낸 배우 아이유의 여러 모습을 말한다.
아이유는 네 편의 단편 영화에서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준다.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에서 아이유는 아빠의 애인이 되어버린 영어 선생님과 물러설 수 없는 테니스 경기를 벌이는 소녀로 분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펼쳐지는 테니스 경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덥다. 소녀는 영어 선생님(배두나)을 이겨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이글거리는 것이 더위로 인해 열기인지 아니면 소녀의 질투심인지 알 수 없다.
영화는 소녀가 여성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가진 소녀의 모습으로도 읽힌다.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초자아가 형성되면 사라지는 것처럼 영화 속 소녀도 테니스 경기 끝에 달라져 있다.
영화 속에서 아이유와 배두나의 신체를 샅샅이 훑는 카메라의 시선이 때로는 과하게 느껴진다.
임필성 감독의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비밀을 숨긴 여성과 평범한 남성의 하루를 통해 남녀 관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정우(박해수)는 잡히지 않는 신비한 여성, 은(아이유) 때문에 괴롭다. 다른 남성 때문에 불같은 질투도 한다. 은과 정우 사이에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심오한 대화가 오간다. 영화에는 은유가 가득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도 펼쳐진다. 아이유는 자신 안에 있던 팜므 파탈적인 면을 펼쳐 보인다.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에서 아이유는 키스 마크를 달고 왔다는 이유만으로 아빠에게 두들겨 맞고 집에 갇혀버린 친구를 구출하는 여고생을 연기한다. 대담하며 때론 장난기 많아 보이는 모습이 아이유와 꽤 어울린다. 아버지로 대표되는 가부장적 권력에 저항하는 소녀들의 모습이지만, 심각하게 그려지지 않고 유쾌하다.
김종관 감독의 '밤을 걷다'는 죽은 여자친구를 꿈에서 만나는 남성의 이야기다. 흑백화면으로 꿈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그동안 아이유가 연기자로 보여줬던 모습과 가장 비슷하게 느껴진다.
각 영화에서 아이유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배우들의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특히 '썩지않게 아주 오래'의 박해수, '키스가 죄'의 이성욱, 심달기가 눈에 띈다.


'페르소나' 프로젝트는 윤종신이 기획했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것을 초기부터 생각했다. 콘텐츠를 본 사람이 1~2년 뒤에도 존재하고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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