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상원 연설·로마에서 기후변화 저항 시위도 동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소년 시위가 유럽 전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위의 불을 지핀 스웨덴 소녀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다.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대변인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오는 17일 교황청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수요 일반알현에 초청돼 교황과 잠시 면담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툰베리는 작년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성세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첫 시위를 펼친 이래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가 아닌 거리로 나가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 운동을 펼쳐왔다.
그가 주창한 이 운동은 곧 스웨덴을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호주, 일본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등교 거부 물결로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에 생태 회칙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를 반포하고,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역대 어느 교황보다 강조해온 터라, 두 사람의 이번 만남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툰베리는 16일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17일 교황을 만난 뒤 18일에는 이탈리아 상원에서 연설을 하고, 19일에는 로마의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권과 기성세대의 행동을 촉구하며 매주 금요일 벌이고 있는 시위에 동참하는 등 바쁜 부활절 연휴를 보낸다.
툰베리는 14일 스웨덴의 한 기차역 승강장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기후변화 위기에는 휴가가 없기 때문에 우리 역시 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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