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사가 개입한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KT새노조는 KT[030200]가 작년 무선망 유지보수 담당 계열사인 KT MOS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KT MOS의 어용노조 설립에 불법 개입했다고 15일 주장했다.
KT새노조는 이날 자료에서 "MOS부산법인 사용자 측은 작년 KT 노무담당팀장 A씨의 지시를 받아 노조 규약, 투표용지, 플래카드, 직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전에 준비해 줬고, 노조 준비위원장 인선도 지시를 받아 수행했음을 확인했다"며 "KT 측은 이러한 행위가 불법임을 인지해 가명으로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부당노동행위가 반복됐다"며 새노조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비판적 성향의 '안티'(Anti) 직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MOS부산 경영지원팀장 B씨가 작년 4월부터 MOS부산 노조설립과 임단협 체결 등을 지시한 A씨로부터 전달받은 노조규약과 임단협안을 MOS부산 노조에 전달하고 노조 창립총회 비용 등을 지원했으며, 노조설립 진행 상황과 조합원 명단, 교섭 관련 사항을 A씨에게 보고했다는 관측이다.
7개였던 MOS 법인은 작년 8월 MOS 남부와 북부로 통합한 뒤 같은 해 10월 KT그룹에 편입됐다.
KT 새노조는 "KT MOS에서 발생한 일련의 불법행위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 당시 복구를 비정규직에게 맡겨야 했던 것의 재판"이라며 "오는 17일 국회 KT 청문회에서 KT MOS 관련 위장도급,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청문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T 측은 MOS부산 노조설립 개입 의혹에 대해 "회사가 개입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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