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실시간 타전…佛·美 주요 방송사, 생중계 특보 체제
CNN "노트르담 없는 파리는 파리가 아니다"…WSJ, 프랑스인 위로 사설
WP '세계는 노트르담을 위해 운다' 사설서 "파리 혼의 일부 잃은 것"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김호준 기자 = 세계 주요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관련,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면서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신문 매체들은 온라인을 통해 톱뉴스로 보도했고 방송사들은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단순히 가톨릭 차원을 넘어, 파리의 상징 격이자 인류의 주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의 AFP통신뿐만 아니라 미국 AP통신, 영국 로이터통신 등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소식을 타전하는 데 주력했다.
"파리가 망가졌다"…노트르담 대성당 대화재에 눈물·탄식 / 연합뉴스 (Yonhapnews)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대성당의 지붕이 완전히 붕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역사와 아름다움의 아이콘"이라며 "중세 고딕 건축의 보석 같은 존재"라고 안타까움을 담았다.
워싱턴포스트(WP)도 "거대한 불길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휘감았다"면서 "소방관들의 처절한 진화 작업에도 대성당의 중앙 첨탑은 무너졌다"고 전했다.
WP는 또한 '세계는 노트르담을 위해 운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시의 혼은 역사나 사람뿐 아니라 건축(structures)에도 담겨 있기 때문에 파리가 월요일에 잃은 것은 단지 건축술(architectural)의 아이콘이 아니라 혼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펠탑보다 반 천 년 이상 더 오래 노트르담 대성당은 모든 사람의 봉화인 '빛의 도시'(파리)의 심장에서 견고하고 우아하게 서 있었고, 수 세기 동안 고딕 양식의 웅장한 포르티코(대형 건축물 입구에 기둥을 받혀 만든 현관 지붕)로 그려졌다"고 평가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상징이자, 로마 가톨릭 신자는 물론이거니와 수백만 관광객의 순례 장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파리 소방당국이 진화에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불길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을 무너뜨렸다"면서 "전설적인 고딕 양식의 대성당 지붕도 붕괴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화염 속의 노트르담'이라는 제목의 별도 사설에서도 노트르담이 프랑스 대혁명과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도 살아남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노트르담의) 손실은 프랑스인이 가장 강렬하게 느낀다"며 "프랑스인이 아니라면 프랑스의 종교, 문화, 정치적 기념비로서 노트르담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며 프랑스인을 위로했다.
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 CNN, 폭스뉴스 등은 방송채널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현장을 생중계했다.
지상파인 NBC, ABC 방송도 낮 편성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고, 저녁 메인앵커를 내세워 특보에 들어갔다.
CNN방송은 "불길이 파리의 심장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쳤다"고 전했다. '노트르담이 없는 파리는 더는 파리가 아니다'라는 목격자들의 발언도 비중 있게 전했다.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 방송사들도 유례없는 참사에 비상 특보 체제를 가동하고 밤새 관련 속보를 쏟아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