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올해 부활절(21일)을 1주일 앞두고 '아멘 코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구촌 스포츠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끝난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우즈를 위한 한 편의 영화였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극적이었다.
22살이던 1997년 이 대회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그가 최근 11년간 메이저 우승을 못 하다가 40대 중반이 돼서야 다시 그린 재킷을 입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우즈에게 집중됐고, 우승 직후 함께 기쁨을 나눈 그의 어머니(쿨티다)와 두 자녀(샘·찰리)에게도 팬들의 시선이 잠시 쏠렸다.
외국 언론들은 우즈의 '부활'에 제 몫을 단단히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이들을 소개하며 하루가 지난 우즈의 '우승 감동'의 여운을 이어갔다.
먼저 우즈의 애인 에리카 허먼이 눈에 띈다.
허먼은 이날 우즈의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고 우즈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키스를 나누며 환호했다.
영국 신문 '선'은 허먼을 가리켜 '구세주(saviour)'라는 표현까지 썼다.
우즈와 허먼은 2017년 10월 프레지던츠컵에서 처음 연인 관계로 주목을 받았다.
허먼은 그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대회장에 임시로 설치된 우즈 브랜드의 레스토랑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2010년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이후 공개 연애를 한 것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스키 여제' 린지 본과 사귄 이후 허먼이 두 번째다.
우즈보다 9살 어린 허먼에 대해 처음에는 '돈 많은 스타를 쫓아다니는 파티 걸'이라는 등의 좋지 않은 평이 주를 이뤘다.
'선' 역시 '허먼은 우즈가 10년 만에 만나는 갈색 머리 여성'이라며 평소 우즈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17년 10월 우즈의 자녀들과 함께 바하마에 있는 장면이 포착되고, 우즈가 자신의 운전대에서 잠든 혐의로 법원에 출두할 때도 동행하는 등 우즈를 옆에서 충실히 보좌했다.
아내였던 노르데그렌이나 유명 인사 본에 비해 언론 카메라에 소개되는 일은 드물지만 그만큼 '그림자 내조'에 힘쓴 셈이다.
'선'은 '에리카가 우즈가 신뢰하는 첫 번째 여성이 될 것인가'라며 노르데그렌이나 본은 결국 우즈와 신뢰 관계를 굳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라카바는 1992년 프레드 커플스의 마스터스 우승 당시에도 캐디를 맡았던 인물로 우즈와는 2011년부터 함께 했다.
우즈가 허리 부상 등의 이유로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대회 출전을 거의 하지 못할 당시에도 라카바는 다른 선수들의 영입 제의를 뿌리친 것으로 유명하다.
우즈 역시 "조이는 내 허리 부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로 안 좋은지 모든 것을 지켜봤다"고 신뢰를 내보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라카바 외에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 대변인격인 글렌 그린스펀을 우즈의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로 소개했다.
스타인버그는 1998년부터 우즈와 함께 일했다. 스타인버그가 2011년 기존 소속 회사를 떠나자 우즈도 그와 함께했다.
그린스펀은 2008년부터 우즈와 함께했는데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장에 거의 동행하며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2009년 불거진 우즈의 '섹스 스캔들' 등 악재마다 그린스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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