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연속 인구감소 헤이룽장성 소도시 집값 ㎡당 최저 5만원
발개위 '수축형 도시' 처음 언급…동북3성 지역에 집중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도시가 인구 유출로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한 도시가 턱없이 낮아진 집값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16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작은 도시 허강의 집값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인기 화제에 올랐다.
허강시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은 대부분 가격이 30만 위안(약 5천만원) 이하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심지어 집값이 ㎡당 300 위안(약 5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도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주택가격이 ㎡당 6만위안(약 1천만원)에 달했다.
자원고갈형 도시로 분류된 허강은 호적인구가 16년 연속 감소했다. 20년간 인구는 10만명이 줄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한다.
허강시에서는 심지어 일부 집주인은 세입자들이 겨울철 난방비만 내면 월세도 받지 않을 정도다.
허강시 공안국은 경관을 모집하면서 10만위안 이내 자동차와 90㎡ 이하 집을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허강시는 약 100년 전에 석탄 광산이 처음 생긴 곳으로 한때는 전국 4대 석탄 산지의 하나였다. 하지만 자원이 고갈되며 GDP는 근래 몇 년간 역성장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문건에서 '수축형 도시'를 처음으로 언급할 만큼 중소도시의 인구감소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칭화대학 연구팀은 2013∼2016년 3천300여개 도시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8%인 938개 도시에서 야간의 조명 강도가 약해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을 이끄는 룽잉 교수는 이들 도시가 수축 상태로 인구가 계속 유출되고 있다고 봤다.
중국에서 쪼그라드는 도시는 헤이룽장과 지린, 랴오닝 등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동북 3성에 집중돼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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