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입장 직전 울린 경보…믿기지 않는 노트르담 화재 순간

입력 2019-04-16 12:07   수정 2019-04-16 17:04

관람객 입장 직전 울린 경보…믿기지 않는 노트르담 화재 순간
프랑스당국 "소방관 1명 화재 진화 도중 부상…사망자는 없어"
"화재 당시 성당 내부서 미사도 진행" 진술도…목격자들 '아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재로 첨탑과 목재 지붕이 붕괴하는 등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방관 한 명이 화재 진화 도중 심하게 부상을 한 사례는 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3만 명, 연간 1천300만명이 몰리는 관광 명소이지만 이번 화재가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는 참사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목격담을 들어보면 화재 발생 당시는 대형 참사를 가까스로 모면한,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파리가 망가졌다"…노트르담 대성당 대화재에 눈물·탄식 / 연합뉴스 (Yonhapnews)
화재가 난 시점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당일 관광객의 마지막 내부 관람 시간과 맞물린 때다.
당시 관람객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로 들어가려고 할 때 아무런 설명 없이 대성당의 문이 갑작스럽게 닫혔다고 한다. 그 직후, 96m 높이의 대성당 첨탑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연기는 회색으로, 그다음엔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대성당을 휘감기 시작했다. 대성당 내부도 불길에 휩싸인 것이 명백해 보였다. 곧이어 주황색 화염이 첨탑에서 솟아올랐고 빠르게 번져나갔다.
대성당의 문이 조금만 늦게 닫혔더라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
화염을 본 대성당 주변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하나같이 놀라움 속에 마치 얼음처럼 몸이 굳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화재 당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프랑스계 미국인인 프랑수아 그자비에 로쉐(70)는 대성당 내 신도들이 막 기도를 시작했을 때 엄청나게 큰 소리로 알람이 울렸다고 말했다. 프랑스어와 영어로 나온 내부 방송을 거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많은 신도가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을 때 경찰관 한 명이 신부에게 다가와 "농담이 아니다.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쉐는 전했다.
로쉐는 귀가하려고 돌아서서 막 발걸음을 뗐을 때 연기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초기 화재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이후 수 시간 만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은 불길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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