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 사위·국방장관 워싱턴서 美 설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제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는 터키가 이에 반대하는 미국에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설득에 팔을 걷어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이 1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터키의 S-400 방공 미사일 구매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동석했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16일 워싱턴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S-400 도입 과정에 관해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 매우 합리적으로 우리 말을 들었다"면서, "대화가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터키 CNN튀르크 방송 등이 전했다.
이에 앞서 알바이라크 장관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우리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사와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 협력 증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썼다.
이에 앞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도 워싱턴에서 미국 조야를 상대로 터키군의 S-400 미사일이 서방에 위협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려 애썼다.
아카르 장관은 15일 양국이 공동 주최한 한 행사에서 "터키는 명백히 미국의 적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터키가 적대관계가 아니므로 터키의 S-400 구매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적 대응 제재법'(CATSAA) 규정으로 터키의 S-400 구매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앞서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아카르 장관은 "S-400 구매 결정이 터키의 경로 변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나토에 대한 터키의 헌신은 변함이 없다"고 다짐했다.
그는 "S-400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사일 방어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고, 나토에 연계된 터키 무기와도 분리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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