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 "임시거주 시설 입주했지만 내 집 짓는 게 꿈"

입력 2019-04-16 17:38  

산불 이재민 "임시거주 시설 입주했지만 내 집 짓는 게 꿈"
강릉시, 한라시멘트 사원 주택 리모델링해 이재민에 제공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고 마을 회관 등을 전전하던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피해 이재민에게 임시 거주시설이 제공됐다.
강릉시는 긴급사업비 2억5천만원을 들여 옥계면 한라시멘트 사원주택(아파트)을 리모델링해 16일 오후 이재민에게 제공했다.

한라아파트에는 산불피해를 본 20가구가 이날 저녁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전용면적 49㎡인 한라아파트를 이재민에게 2년간 무상 임대할 방침이다.
한라아파트에는 산불피해를 본 32가구가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10년간 비어 있던 한라아파트를 산불 이재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근 화장실을 긴급 보수하고 가전제품 등을 갖췄다.
또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이번 주 내로 제공할 예정이다.
집을 지은 지 14년 만에 산불로 잃고 한라아파트로 임시 이주한 김창진(74·옥계면 천남리)씨는 "내 집을 가지고 있다가 다 잃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게 잘 수리해 고맙지만 빨리 집을 다시 지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라시멘트 측은 이재민에게 아파트 단지 내 목욕탕을 1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재민을 위해 사내 성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불피해 이재민 30여 가구는 오는 6월 초 컨테이너가 제공될 때까지 마을 회관이나 친인척집에서 지내야 하는 형편이다.
옥계면에서는 지난 4일 밤 발생한 산불로 62가구, 1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산불피해 이재민이 집을 짓기 전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어 있던 한라시멘트 사원 주택을 긴급 보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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