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살린 스마트공장…"이익·수출 늘고 원가는 줄고"

입력 2019-04-16 18:02  

중소기업 살린 스마트공장…"이익·수출 늘고 원가는 줄고"
우림하이테크·비와이인더스트리 성공 사례
박영선 중기장관 "스마트 공장화로 제조업 강국 기반 만들어야"

(시흥=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생산 데이터를 통합하니 제품 생산이 표준화되며 공정 자체가 원활하게 됐어요. 이제는 우즈베키스탄에 합작투자회사까지 설립합니다."
16일 경기도 시흥에 있는 탭·밸브 제조업체 우림 하이테크 공장은 일하는 직원은 거의 없고, 무인 기계만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우림 하이테크는 지난 2015년부터 QR코드를 활용해 원자재 입고부터 재고관리까지 공정을 일원화했고, 전 공정의 생산 이력이 담긴 무인작업기를 4대나 도입하며 자동화를 추진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보완책으로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일찌감치 도입한 경우다.

스마트공장이란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생산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우림 하이테크는 이러한 스마트 공장화를 통해 수출액이 이전보다 25배 뛰고, 제조원가도 연간 30% 이상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조공정에 종사하던 직원 10명 중 5명을 마케팅과 해외영업 부문으로 이동시켜 수출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같은 시흥에 있는 반도체 패널·금속제품 제조업체 비와이인더스트리도 스마트 공장화의 혜택을 받은 회사로 꼽힌다.
한때 이 회사는 비효율적인 운영과 소홀한 자재관리 등으로 영업이익이 2∼3%까지 떨어지면서 폐업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독일에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직접 접한 임원진이 설비를 연동한 생산공정시스템(MES)을 구축하고, 부서별로 공정 상황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비와이인더스트리는 현재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3배 증가했고, 설비 가동률이 17% 개선됐다.
또, 회사 전체적으로 작업 시간이 단축되고, 업무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젊은 직원들의 이직률이 크게 낮아졌다. 인력도 10여명 추가 고용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정한 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는 "이대로 가다간 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스마트공장 구축에 뛰어들었고, 결국 숨을 틔울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두 공장을 방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스마트 공장화는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스마트공장을 통해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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