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헤비 주력부스터는 회수 실패…"높은 파도 탓"

입력 2019-04-17 00:51  

스페이스X 팰컨헤비 주력부스터는 회수 실패…"높은 파도 탓"
추진체 3기 모두 회수 환호성 질렀다가 탄식…머스크 "엔진은 괜찮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지난주 팰컨 헤비 로켓의 첫 상업 발사에 성공했으나 핵심 추진체인 주력 부스터를 해상에서 회수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미 IT·과학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주력 부스터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팰컨 헤비 로켓에 추진력을 전달한 뒤 발사 지점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해상의 무인바지선(드론십)에 안착했다.
스페이스X 요원들은 이때만 해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단계 추진체 2기는 이미 육상 발사대에 안착해 주력 부스터까지 추진체 3기를 모두 회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주력 부스터는 바지선에 실려 커내버럴 항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 기술진이 시시각각 변하는 대양의 변덕까지 예측할 순 없었다.
스페이스X는 "한 주 동안 애타게 기다렸지만, 추진체 회수팀이 드론십의 부스터를 온전하게 지킬 수 없었다"면서 "높은 파도가 일면서 부스터의 상당 부분이 유실됐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는 트위터에 "그래도 엔진은 괜찮은 것 같다.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애써 위안했다.
스페이스X는 옥타그래버라고 불리는 로봇을 무인 바지선에 태워 우주공간에서 떨어져 안착한 추진체를 고정해 회수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팰컨 헤비 로켓이 스페이스X에서 주력으로 쏘는 팰컨 9 로켓보다 훨씬 무거워 더 큰 추진체를 사용하다 보니 흔들리는 해상에서 옥타그래버가 추진체를 고정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도 옥타그래버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팰컨 헤비 로켓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위성 아랍샛-6A를 탑재한 채 발사돼 이륙 34분 만에 지구 상공 3만6천㎞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1단계 추진 2기는 이륙 8분 만에 분리돼 육상 발사장에 안착했고 주력 부스터는 2분 뒤 수백 마일 떨어진 해상에 떨어졌다.
팰컨 헤비는 팰컨 9의 추진력을 극대화한 초대형 로켓으로 지난해 2월 첫 시험 비행에서는 테슬라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린 바 있다.
팰컨 헤비 로켓은 올해 말 미 공군 정찰위성을 탑재해 3차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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