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군부대 찾아 전투비행 지도…5개월만에 軍훈련 시찰

입력 2019-04-17 06:52   수정 2019-04-17 07:10

김정은, 공군부대 찾아 전투비행 지도…5개월만에 軍훈련 시찰
불시에 방문해 추격습격기 비행훈련 지켜보며 '대만족'…北 "전쟁맛 나게 훈련"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하셨다"며 전투직일근무(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를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어렵고 복잡한 공중전투조작'을 시켜보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륙과 각이한 공중전투 동작들, 착륙 등 모든 비행조작을 능숙하고 세련되게 진행하는 비행사들의 몸에 익은 비행술을 지켜보시며 조건과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그 어떤 비행전투 임무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된 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의 반항공 방어임무를 믿음직하게 수행하고 있는 비행사들을 만나니 마음이 놓인다"며 "맡겨진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불굴의 매들로 튼튼히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언급된 '추격습격기'는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을 가진 전투기 종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대 방문에 대해 "부대 앞을 지나가다 추격습격기연대(공격·폭격임무연대)의 비행훈련 실태를 요해(파악)하기 위하여 갑자기 들렀다"고 말해 방문이 불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공 및 반항공(방공) 부문의 전투가 예고하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므로 임의의 시각에 불의에 판정하고 군부대의 경상적 동원 준비를 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군인들이 "비행훈련을 가장 극악한 조건에서 전쟁맛이 나게 강도 높게 진행함으로써 그 어떤 불리한 정황 속에서도 맡겨진 공중전투 임무를 자립적으로 능숙히 수행할 수 있는 진짜배기 싸움꾼, 만능전투비행사들로 철저히 준비해갈 불타는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대 방문에는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이나 무기 시험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보도된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지난 2월 8일 인민무력성을 축하 방문한 일이 있지만, 당시에는 군의 경제건설 참여를 강조했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 및 위의 간부들과 함께 같은 날 신창양어장도 방문해 '양어부문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밝혔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연쇄 정치이벤트를 통해 '집권 2기' 진용을 갖춘 이후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동시에 경제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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