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가스 실어나를 첫 민간 LNG수송선 공개…곧 출항(종합)

입력 2019-04-17 16:11  

美셰일가스 실어나를 첫 민간 LNG수송선 공개…곧 출항(종합)
SK E&S, 26일 명명식 후 31일 바다로…LNG 운송 미드스트림 완성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산 셰일가스를 실어 나를 첫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이 이달 출항한다.
SK E&S는 울산 현대중공업[009540] 조선소에서 시운전 중인 민간 기업 최초 LNG선을 17일 공개했다.
SK E&S가 건조한 선박은 1호선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와 2호선 '프리즘 브릴리언스'(Prism Brilliance) 등 2척이다.
SK E&S는 오는 26일 이들 선박의 명명식을 하고 31일 1호선을 먼저 바다로 내보낸다. 2호선은 다음 달 출항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국적의 LNG선은 모두 27척으로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수입하는 LNG를 운반한다.
민간 기업이 직수입할 LNG를 운반하는 배는 SK E&S가 인도받은 것이 처음이다.
2016년 5월 SK해운과 용선계약을 시작으로 3년간 건조과정을 거쳤고 2020년 상반기부터 미국 멕시코만 프리포트 LNG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송한다.
선박 길이는 299m, 폭은 48m로 국내 최대 규모이고 한 번에 약 7만5천t의 LNG를 싣고 시속 36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항로, 기상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데 약 50∼6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이번 수송선 건조가 LNG 밸류체인에서 미드스트림(Midstream) 분야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NG 밸류체인은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운송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단계까지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와 발전소 등 최종 사용처에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의 사업은 꾸준히 추진해왔다.
업스트림 분야에서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 체결, 2012년 호주 깔디타-바로사 가스전 투자, 2014년 미국 우드포드 가스전 사업투자를 단행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비롯해 파주천연가스발전소, 하남열병합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까지 전국에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제 LNG선을 직접 운항할 수 있게 되면서 운송 단계인 미드스트림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SK E&S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SK E&S의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2017년 대미흑자 폭 축소와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형일 SK E&S LNG사업부문장은 "LNG선 건조를 통해 독자적으로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LNG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를 국내로 도입함으로써 에너지 안보에도 일정 부분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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