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신증설 집중했던 전력업계 전환기 맞아…향후 폐로 증가 예상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전력회사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폐로 전문 업체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東京)에 본사가 있는 일본원자력발전은 올해 중에 폐로 전문 업체 설립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일본원자력발전은 미국의 폐로 전문 대기업인 '에너지 솔루션스'와 제휴 관계에 있어 새 업체를 설립할 경우 이로부터 출자를 받는 방안도 상정하고 있다.
일본원자력발전은 폐로작업의 경험을 살려 도쿄전력 등 대형 전력회사에 안전한 절차와 비용 저감 방안을 제안해 이익을 얻는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러한 검토에 대해 지금까지 원전 신·증설과 운전에 인재와 자금을 집중해 온 전력업계가 전환기를 맞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새로운 규제기준이 도입돼 현재까지 폐로가 결정된 원전은 겐카이(玄海)원전 2호기를 포함해 7개 원전 11기로 늘어난 상태다.
일본원자력발전은 2001년 도카이(東海)원전에서 상업로의 폐로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열교환기 등 방사선량이 비교적 낮은 설비의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2017년에는 쓰루가(敦賀)원전 1호기의 폐로를 시작했으며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작업에 사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원전은 출력 100만kW(킬로와트)급 1기당 약 50만t의 전체 폐기물이 발생하고 이 중 2%가 방사성 폐기물로 추정된다. 폐로에는 30년간 500억엔(약 5천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원의 피폭과 방사성 물질의 비산(飛散) 방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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