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야구 대신 미국프로풋볼(NFL) 진출을 희망하는 신인 유망주 카일러 머리(22)를 붙잡고자 사실상 풀베팅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1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는 지난 1월 머리에게 현금 1천400만 달러를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건넸다.
계약금 500만 달러는 별도로 오클랜드가 머리와 계약하고자 제시한 총액은 1천900만 달러(약 216억원)으로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선수와 구단 연봉 전문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오클랜드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9천180만 달러다.
총액의 21%를 머리에게 기꺼이 투자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신인 지명회의에서 미식축구와 야구에 모두 두각을 나타낸 머리를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했다.
그러나 머리는 오클랜드의 구애를 뒤로하고 이달 말 열리는 NFL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미식축구팀의 쿼터백인 머리는 정확한 패싱 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해 NFL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에 지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고교 시절에 이미 메이저리그 미래 유망주로 꼽힌 머리는 고교와 대학에서 내·외야를 넘나들며 야구에서도 빛나는 이력을 쌓았다.
오클랜드가 풀베팅한 액수는 지난해 NFL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 입단한 쿼터백 베이커 메이필드가 받은 보장 금액 3천200만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NFL에서 쿼터백으로 뛰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머리가 야구로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다만, 미국 CBS 스포츠는 머리가 NFL을 선택하더라도 오클랜드는 그의 보유권을 그대로 간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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