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럽다" 제지하자 말다툼…처벌 요구 없어 훈방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의 모 구청 소속 청원경찰이 청사 내 공원에서 장기를 두던 노인들과 시비를 벌이던 중 전자충격기를 작동했다.
17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부산 서구청 내 공원에서 "청원경찰이 전자충격기를 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당시 현장에는 청원경찰 A씨가 노인 100여 명에 둘러싸여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10여 분 만에 현장을 정리하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노인들이 장기를 두면서 구청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시끄럽게 떠들자 청원경찰 A씨가 이를 제지하면서 시비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다수의 노인에게 둘러싸여 신변에 위협을 느꼈고, 가지고 있던 전자충격기를 공중에 들고 세 차례 작동시켰다.
A씨는 "전자충격기 작동 버튼을 3차례 누르긴 했으나 노인들을 향하거나 몸에 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자충격기는 구청이 구입해 청원경찰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A씨는 경찰 허가를 받고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동이 진정되자 A씨와 노인들 모두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훈방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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