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안 통과되면 엘시시 대통령 2030년까지 집권 가능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선거관리당국은 오는 20∼22일(현지시간) 대통령 임기 연장 등을 담은 헌법 개정안에 대한 전국적인 국민투표를 시행한다고 17일 발표했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선거관리당국은 이날 국내 국민투표 날짜를 이같이 발표하고 국외 거주자의 경우 19∼21일 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의회가 16일 통과시킨 헌법 개정안은 대통령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2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할 경우 작년 3월 대선에서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엘시시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하려면 찬성표가 과반을 기록해야 한다.
이번 헌법 개정안은 8년 전 독재자를 무너뜨린 '아랍의 봄' 시민혁명과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2011년 거센 민주화 시위에 의해 30년 장기집권을 마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었던 2013년 7월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했고 이듬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올랐다.
엘시시 대통령은 집권한 뒤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권위주의적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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