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외국인 29.5% 증가, 내국인은 7.5%나 감소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윤화섭 경기도 안산시장은 17일 관내 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반값등록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사업의 추진 배경 중 하나로 관내 '인구감소'를 거론했다.
"반값등록금 지원이 출산장려정책 및 일자리 창출 시책과 맞물려 인구감소를 막아 결국 도시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시의 인구가 어떤 상황이길래 전국 시(市) 단위 지자체 중 최초로 이같은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게 했을까.
18일 시에 따르면 1986년 1월 1일 12만7천여명으로 출범한 안산시의 내국인 인구는 이후 지속해서 증가, 2011년 71만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내국인 인구는 계속 감소해 현재는 66만여명으로 줄었다. 7년여 사이 7.5%가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거주자는 이 기간 4만4천여명에서 5만7천여명으로 29.5% 증가했다.
이같이 안산시 내에서 내국인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은 출산율의 저하, 아파트 재건축 추진으로 인한 일시적인 인구 유출, 인근 시·군의 신도시 개발, 산업체 감소 등 때문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안산시의 2017년 합계출산율은 0.983명으로, 전국 평균 1.052명은 물론 경기도 평균 1.09명보다 낮았다. 시 관내 이런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자녀도 낳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구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시 승격 당시 계획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공동주택단지들이 잇따라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이 일시적으로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안산시 관내에서는 47개 아파트단지가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화성시와 시흥시 관내 잇단 신도시 개발도 안산시 인구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고, 반월공단 등 관내 기업체 감소 및 청년 근로자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 등도 내국인 감소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시는 현재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관내 내국인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거나 적어도 감소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관내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이번 대학생 반값등록금 지원은 물론 청년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취업 및 창업 지원, 출산장려금 확대, 다자녀 교육비 지원, 신혼부부 무료건강검진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관내 인구가 감소하면 결국 도시경쟁력이 약화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인구감소를 막고, 나아가 인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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